-
처참한 고시원 화재 현장종합게시판 2008. 7. 25. 11:08
25일 새벽 화재로 6명이 숨진 경기도 용인의 고시원
▲ 25일 새벽 6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당한 경기도 용인 처인구 김량장동의 한 상가건물 고시원 화재현장.비교적 온전한 모습을 하고 있는 고시텔의 방안. 벽에는 그을린 모습과 사람들의 손자국이 희미하게 보이고 있다./뉴시스
25일 새벽 화재로 6명이 숨진 경기도 용인의 고시원은 방 1곳이 불에 탔지만 벌집 형태의 밀폐구조인 관계로 대피로를 미처 확보하지 못해 인명피해가 컸다는 지적이다.
불이 난 T고시텔은 10층 건물의 9층 전체 면적 559.9㎡에 만들어졌다.
정사각형 구조의 가장자리를 돌며 복도가 나 있고, 중간에 6-7개의 복도가 가로지르며 6.6㎡(2평)가 채 안 되는 68개의 방으로 나눈 모양이다.
발화장소로 추정되는 6호실과 8호실은 T고시텔의 중간 지점이며, 사망자들은 6호실과 10m 정도 떨어진 고시텔 안쪽 복도와 방안에서 대부분 ...---------
---형의 손을 놓친 게 마지막이---------
캄캄한 복도에서 형의 손을 놓친 게 마지막이 “될 줄 몰랐습니다. 형 대신 내가 죽었어야 했는데...”
25일 새벽 경기도 용인의 고시원 화재로 기도 등 호흡기 부위에 중화상을 입고 용인 서울병원에 입원중인 중국 조선족 동포 이철군(42) 씨는 이 불로 친형 철수(44) 씨를 잃었다.
철수 씨 형제는 지난 2월 국내 무연고 조선족의 방문 취업 케이스로 입국한 이후 이 고시원에 월세 37만원짜리 방 한 칸을 얻어 줄곧 함께 생활해 왔다.
불이 날 당시 형제는 6㎡ 남짓한 방 안에서 잠자고 있었고 비상벨 소리에 놀라 복도로 뛰쳐나가 연기 속에서 우왕좌왕하다 헤어진 게 다시 만날 수 없는 이별이 되고 말았다.
“작년에 방문 취업 비자를 받으려고 함께 중국 옌지(延吉)에서 한국어능력시험에 응시해 합격했을 때 기뻐하던 형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 소도시인 둔화(敦化)시의 한 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던 형제는 ’더 나은 미래’를 기약하며 한국 땅을 밟았다.
둘은 용인의 한 아이스크림 공장에 취직했고 형 철수 씨는 고된 일에 비해 벌이가 시원찮다며 얼마 전부터 아파트 건축현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형제는 불이 나기 전날 마지막 이별을 앞둔 의식을 치르기라도 하듯 모처럼 고시원 방안에서 TV를 보고 밥을 지어 먹으며 하루종일 함께 보냈다.
“그제 야근을 하고 아침에 퇴근해 집에서 쉬고 있는데 아침 일찍 건축현장에 나갔던 형이 비가 와서 일찍 들어오는 바람에 한국에 오고 나서 처음으로 낮시간을 죽 같이 있었어요.”
숨진 철수 씨는 중국에 부인과 21살 짜리 아들, 16살 짜리 딸이 있고 동생 철군 씨 역시 부인과 7살 난 딸을 중국에 두고 왔다.
철군 씨는 병실로 옮겨진 뒤 의식을 차리고 나서야 병원 측으로부터 형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오열했다.
그는 “중국에 있는 형수와 가족들에게 아직 연락을 하지 못했다”면서 “그 이야기를 어떻게 전하란 말이냐”며 눈물을 흘렸다.
이들 형제보다 2개월 먼저 방문 취업으로 국내에 들어와 같은 고시원에서 지내고 있는 외조카 김굉걸(27) 씨가 철군 씨를 대신해 고모인 철수 씨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서로 아무 말도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고 했다.
굉걸 씨가 기거하는 방은 고시원 제일 안쪽의 철수 씨 형제 방과 달리 입구에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별다른 피해 없이 화마를 피할 수 있었다.'종합게시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가기록원, 노 전 대통령 측 10명 검찰 고발 (0) 2008.07.25 한국전 당시 희귀 칼라사진 와 한국전쟁 6.25 당시 사진들 (0) 2008.07.25 그림만평 (0) 2008.07.24 면도 독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0) 2008.07.23 [펌]택배 이용하는 사람들 필독 (0) 2008.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