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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우 잡기’… 레드 카펫의 마케팅 전쟁
    종합게시판 2008. 6. 14. 06:40

    여우 잡기’… 레드 카펫의 마케팅 전쟁

    대종상 참석할 여배우들에 패션업체 “드레스 입혀라”
    “스타가 입었다” 알려지면 브랜드 이미지 확 높아져



    서울 청담동 패션가는 27일 열릴 대종상 시상식을 앞두고 벌써부터 분주하다. 여우주연상 후보(전도연·김윤진·임수정·박진희)가 발표되면서 패션업체들은 이들에게 드레스를 입히기 위한 경쟁에 들어갔다.

    이 일대에 몰려 있는 50여 개의 스타일리스트(배우들의 의상을 담당하는 전문가들) 업체들은 자신들이 담당하는 여배우들에게 입힐 드레스 홀딩(예약)에 나섰다. 명품업체들은 더 유명한 여배우에게 입히기 위해 이들 스타일리스트들과 치열한 물밑작업을 벌인다. 가슴과 등을 깊게 판 드레스를 입고 레드 카펫을 밟는 여배우들의 아름다운 자태는 이 같은 치열한 경쟁의 산물이다.

    ◇레드 카펫을 노려라=패션업체 관계자들은 “배우의 선정 기준은 오직 그의 상품가치”라고 말한다. 드레스가 방송과 잡지에 얼마나 실리느냐는 배우의 명성에 달렸기 때문이다. 이들은 배우를 A·B·C급으로 나눈다. A급 배우들에겐 여러 업체가 경쟁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드레스가 몰려든다. C급 배우는 A급 배우가 포기한, 일명 ‘퉁’드레스를 기다려야 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국내에서 이런 경쟁이 불붙은 것은 2002년 청룡영화제 때 김혜수가 노출이 심한 드레스를 입은 게 화제가 되면서부터다. 이후 세계 명품업체들이 앞다퉈 드레스 협찬에 나섰다. 이들이 노리는 것은 각종 대중문화 시상식. 현재 54개의 시상식 중 4월 백상예술대상, 6월 대종상, 12월 청룡영화제는 빅 이벤트다. 전주국제영화제(5월)와 부산국제영화제(10월)도 중요 행사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여배우들이 노출 경쟁을 벌이는 것도 눈길을 끌어 자신의 시장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드레스의 경제학=이런 드레스는 세계 명품업체들의 ‘컬렉션 드레스’로 대부분 세계 영화제에 여배우 의상으로 제공된다. 이 때문에 시상식이 열릴 때면 명품업체들은 드레스 공수작전을 벌인다. 세계 여배우들이 ‘돌려가며 입는 옷’이다 보니 유명 해외 스타와 국내 스타가 똑같은 옷을 입고 포즈를 취하는 경우도 생긴다.

    명품업체들은 이런 드레스 마케팅이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밝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팔지도 않는 옷을 공수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박재항 제일기획 브랜드마케팅 연구소장은 “유명 여배우의 화려한 이미지에 브랜드 이미지가 편승하는 후광 효과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타일리스트인 김영미 인트렌드 실장은 “유명 연예인이 애용하는 브랜드라고 알려지면 단박에 명품 대열에 오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4년 국내에 도입된 백·구두 브랜드 ‘지미추’는 레드 카펫의 덕을 봤다. 수입업체인 코오롱FnC의 관계자는 “각종 시상식에 유명 배우들이 구두를 신고 나가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확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에 최근엔 해외 명품뿐만 아니라 김연주 컬렉션, 강희숙 등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드레스 협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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