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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화합 한다더니…종합게시판 2007. 8. 27. 07:27
이명박, 화합 한다더니…
박근혜캠프 해단식 하는날 이명박캠프 자축연 열기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측이 27일 오후 신촌의 한 음식점에서 경선과정에서 이 후보를 지지한 원ㆍ내외 당원협의회 위원장150명 가량을 초청, 대규모 모임을 가질 예정이어서 이 후보가 역설한 당 화합 정신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이날은 박근혜 전 대표가 20일 경선 패배 후 삼성동 자택 칩거 7일만에 외부활동을 재개하면서 선대위 관계자 및 지지자들과 만나기로 한 날이어서 뒷말을 낳고 있다. 승자의 자축연과, 눈물로 얼룩질 패자의 해단식이 같은 날 열리는 셈이다. 박 전 대표측 모임이 2시간 30분 먼저 시작된다.당 안팎에는 이 후보측이 경솔했다는 의견이 많다. 당의 성공적 화합 여부가 아직 안개 속인 상황에서 박 전 대표측을 자극할 수 있는, 이 같은 성격의 모임을 갖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이미 예고돼 있던 박 전 대표측 모임과 같은 날 행사를 잡은 것은 더더욱 무신경한 처사라는 것이다. 해단식 일정은 지난 주 공개됐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측은 적잖이 불쾌한 표정이다. 한 측근 의원은 26일 “우리는 해단식을 하면서 당 화합을 다짐하기로 했는데 저쪽이 자축연을 연다는 것은 기본 예의도 무시한 것”이라며 “이 후보측 의원에게 일정을 전해 듣고 날짜를 바꿔달라고 요청했는데 묵살됐다”고 전했다.
27일 오후 시내 한 중식당에서 열릴 박 전 대표측 모임은 경선에서 아쉽게 패한 터라 숙연한 분위기가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는 안병훈 홍서덕 선대위 공동위원장과 서청원 최병렬 상임고문, 지방선대위 본부장 및 실무자 등 800여명이 참석한다. 참석자들은 1만원씩을 갹출, 자장면을 시켜놓고 조촐하게 모임을 갖기로 했다.
이 후보측은 “모임 일자가 겹친 것은 우연의 일치에 불과하다”며 “27일은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를 뽑는 날이어서 의원들이 한꺼번에 모이기 때문에 자리를 갖기로 했을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패배 승복 이후에도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두 진영간의 관계가 이로 인해 불편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이 후보의 측근 의원은 “오해를 받을 수도 있어 날짜를 바꿀까 생각도 했다”며 “하지만 딱히 다른 날짜가 나오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휴지통 ============================================= 알아봅시다[이명박 뜯어보기] 화법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화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일화가 있다. 이른바 ‘의원들의 보고’ 이야기다. 의원들이 선거 아이디어 등을 보고할 때 이 후보는 “이건 뭐지? 그러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라고 끝까지 꼬치꼬치 캐 묻는다.
신경을 곧추세운 이 후보의 날선 질문에 의원들은 ‘심기를 잘못 건드렸나 보다’라고 생각,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적당히 얼버무린다. 괜히 권력자가 싫어하는 이야기를 계속하면 본전도 못 건진다는 ‘여의도식 생존법’이다. 그러나 이는 이 후보의 화법을 오해한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측근들은 설명한다.한 측근은 “이 후보가 꼼꼼히 따져 묻는 것은 그만큼 그 사안에 관심이 많기 때문인데 의원들은 그걸 모른다”고 혀를 찬다. 만약 이 후보가 관심이 없는 사안이라면 딴 데를 보거나 다른 것을 묻는다고 한다.
이명박 후보의 화법은 솔직하고 단도직입적이다. 또 오랜 기업생활로 언어에도 경제논리가 배에 있고, 이런 발언들이 현장에서도 그대로 나온다.
지난 4월 인도 뱅갈로드의 삼성전자 연구소를 방문했을 당시의 일화 한 토막. 현장을 시찰 온 이 후보에게 삼성측 관계자는 휴대폰 분실하면 즉시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최첨단 기술을 개발했다고 자랑삼아 보고했다. 바로 뒤이은 이 후보의 진지한 응답. “그러면 핸드폰을 많이 못 팔잖아요.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데요.”
이 후보는 연설을 할 때는 원고를 거의 보지 않는다. 메모만 참고해 즉석 연설을 더 즐기는 스타일이다. 경험과 에피소드를 섞어 말하는 것도 좋아한다. “제가 해 봤는데 이렇더라”, “할 수 있습니다”는 식의 말을 거의 빼놓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핵심을 앞에서 말하기 보다는 온갖 경험담과 묘사를 섞은 뒤 간신히 결론이 나오거나 이마저도 생략되기도 한다. 이 후보가 강연을 하면 청중들의 호응이 큰 반면 시간제약이 있는 TV토론 등에선 약점을 보이는 이유라는 분석도 있다.
지나친 직설적 화법 때문에 설화가 잦은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실제 ‘70,80년대 놀면서 빈둥빈둥 혜택받은 사람’, ‘애를 낳아봐야 보육을 이야기 할 자격이 있다’는 발언 등 말실수가 적지 않았다.
일각에선 경험과 경제논리를 강조하는 ‘이명박 화법’을 고려하면 단순한 실언이기 보다는 마음속에 품은 생각이 솔직하게 튀어나온 것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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