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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대학가요제 대상수상팀 ‘JJMP’가 과격한 네티즌들의 악플과 악성문자메시지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가요제를 주최한 MBC 한 관계자는 2일 “방송 직후부터 대학가요제 관련 기사에 ‘JJMP’에 대한 악플이 쇄도할 뿐 아니라, 어떻게 알았는지 멤버들의 휴대폰으로 악성문자메시지까지 연이어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공인이라면 일부 감수해야 하겠지만, 이들은 가요제에 참가한 일반 학생일 뿐이다”며 “이렇듯 여론재판에 매장당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깊은 우려감을 표시했다.
경희대 혼성 듀오인 ‘JJMP’는 지난 30일 밤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열린 대학가요제에서 R&B풍 노래 ‘21살 이야기’로 대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총 12개의 참가팀 가운데 맨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뮤즈그레인’이 수상에서 탈락한 것을 놓고 심사의 공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되자 상대적으로 심한 정신적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다.
김승재씨 등 전주교육대학교 음악교육학과 학생 5명으로 구성된 `뮤즈그레인`은 재즈풍의 곡 ‘Into The Rain’이란 곡으로 보컬의 특이한 음색과 가창력, 기존 가요계나 여타 참가자들과는 구별되는 흔치 않은 장르와 뛰어난 연주 실력을 선보였으나 5개의 상 중 하나도 타지 못했다. 이에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뮤즈그레인’의 수상탈락을 아쉬워 하거나 심사위원들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네티즌들이 글이 끊이지 않았다.
네티즌들의 반발은 점차 조직화돼고 있다. 미디어다음 토론사이트 `아고라`에서는 채점기준과 내용 등을 공개하라는 서명운동이 시작돼 2일 오전 현재 5000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행사를 주최한 MBC측은 “최고점ㆍ최저점 등 심사관련한 어떠한 내용도 공개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다. 연출을 담당한 신정수PD는 “대학가요제는 경연이라기 보다 축제로 심사결과를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신PD는 오히려 “각종 기사가 쏟아져 나오면서 선의의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네티즌들의 자제를 촉구했다. 신PD는 “연출진은 심사과정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도전성ㆍ참신성 등 평가항목이 정해져 있긴 하지만 전적으로 심사위원들의 개인적ㆍ주관적 평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MBC 대학가요제에서는 이수만 SM 엔터테인먼트 이사가 특별심사위원장을 맡았고, 작곡가 방시혁, 피아니스트 노영심, 혼성그룹 ‘러브홀릭’의 강현민, 작곡가 및 가수 김현철, ‘드렁큰타이거’의 타이거JK, 주철환 언론영상홍보학부 교수 등이 심사위원을 맡았다.
정은정 기자(koala@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