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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어 사냥꾼’의 절명 순간 담은 화면 방송될까?
    종합게시판 2006. 9. 6. 11:54
    ‘악어 사냥꾼’의 절명 순간 담은 화면 방송될까?


    억명이 넘는 전 세계 텔레비전 시청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호주의 '악어 사냥꾼' 스티브 어윈(44)의 절명 순간을 담은화면의 방송 여부가 호주에서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끔찍한 장면을 방송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많기는 하지만 방송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목소리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 여부는 결국 화면의 소유권을 갖고 있는 '애니멀 플래닛'의 모회사인 '디스커버리' 채널과 어윈의 부인인 테리의 손에 달려 있는 형국이나 정작 고인의 된 본인에게 의견을 물어본다면 '오케이'로 나올 가능성이 많다는데 사안의 복잡성이 있다.

    야생동물들과 씨름을 하는 아슬아슬한 장면으로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았던 천부적인 쇼맨 어윈은 평소 '내가 무슨 짓을 하든지 카메라를 멈추면 안된다'는 얘기를 자주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래서 언젠가 부인이 어윈에게 다른 것은 다 돼도 죽는 장면만은 안된다는 얘기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윈의 삶에 대한 글을 썼던 토미 도노반은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어쩌면 자신이 죽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을 어윈 자신은 평소에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나든 카메라를 멈추어선 안된다는 게 어윈의 뜻이었다면서 "그는 카메라 요원들에게 자신이 카메라 앞에 섰을 때는 무엇이든 다 찍으라는 요구를 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어윈은 도움이 필요하면 요청할 테니까 상어나 악어에게 잡아먹히는 경우라도 계속해서 카메라맨들은 카메라를 돌리기만 하면 된다는 말까지 분명히 했었다"면서 "아무도 카메라를 돌리지 않는 상황에서 죽었더라면 그는 분명히 더 슬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4일 퀸즐랜드주 바다에서 나란히 헤엄을 치던 노랑가오리가 칼처럼 날카로운 꼬리가시로 어윈의 왼쪽 가슴을 거의 관통할 정도로 찌르고 어윈이 그것을 자신의 손으로 빼낸 다음 의식을 잃고 숨을 거두는 장면은 너무 쇼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사고를 배 위에서 지켜봤던 어윈의 오랜 친구이자 프로그램 제작자인 존 스탠튼은 당시 화면을 보자 너무 충격적이었다면서 카메라맨들이 그 장면만은 찍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호주 나인 네트워크 텔레비전의 게리 리넬 보도국장도 "스티브 어윈의 절명 순간을 담은 화면을 방송하는데 일반 시청자들이 큰 관심을 가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모든 상황이 이미 상세하게 알려졌기 때문에 더 이상 상상력이 끼어들 틈도 거의 없다"며 방송에 반대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러나 채널 세븐 텔레비전의 피터 미틴 보도국장은 "부분적으로 끔찍한 장면이 있기는 하겠지만 방송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생각 한다"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화면의 전부는 아니더라도 부분적으로 그것을 보여주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논란에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건 이들이 아니다. 필름에 대한 소유권을 갖고 있는 디스커버리 채널과 부인인 테리다. 어윈이 더 이상 자신의 목소리를낼 수 없는 상황에서 어윈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디스커버리 채널의 빌리 캠벨 사장과 테리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되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악어 사냥꾼’의 쇼킹한 절명 순간 모두 촬영돼

    '애니멀 플래닛' 채널의 텔레비전 프로로 유명한 호주의 '악어 사냥꾼' 스티브 어윈(44)이 4일 퀸즐랜드주 바다에서 새로운 텔레비전 시리즈를 촬영하다 가오리에 찔려 숨지는 장면은 필름에 모두 담겨있으며 매우 충격적이라고 호주 신문들이 5일 전했다.

    신문들은 이날 어윈과 촬영에 나섰던 프로그램 제작자이자 감독인 존 스탠튼의 말을 인용, 그 같이 밝히고 어윈은 가오리의 공격을 받은 후 손 쓸 틈도 없이 곧 숨졌다고 말했다.

    스탠튼은 기자들에게 가오리 옆에서 헤엄을 치던 어윈의 가오리의 공격을 받은 뒤 가슴에 박힌 가오리 가시를 손으로 빼낸 뒤 곧 의식을 잃은 모습이 카메라에 생생히 담겨 있다면서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어윈은 원래 '바다에서 가장 무서운 것들'이라는 다큐멘터리 프로를 촬영할 예정이었으나 날씨가 나빠 딸과 함께 출연하는 새로운 텔레비전 시리즈를 찍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리즈는 내년부터 미국에서 애니멀 플래닛 채널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었다.

    스탠튼은 "나는 카메라맨이 찍은 필름을 모두 보았다"면서 "실제로 누군가 죽는 장면이 담겨 있기 때문에 그것을 보는 게 무척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필름을 보면 어윈이 가오리의 몸통 위로 올라가고 가오리 꼬리 가시가 어윈의 가슴을 뚫고 들어가는 모습이 보인다면서 가시가 가슴에 박히자 어윈은 곧바로 가시를 뽑아낸 뒤 의식을 잃었고 잠시 후에는 완전히 숨을 거두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이 어제 일어난 일의 전부"라면서 "카메라맨은 어제 그 장면만은 찍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도 가오리가 그토록 쉽게 친구의 생명을 앗아갔다는 것은 아무리 해도 잘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그 친구는 지금까지 야생동물들과 어울리며 아슬아슬한 고비를 수없이 넘겨왔다고 말했다.

    한편 피터 비티 퀸즐랜드 주지사는, 어윈이 호주를 세계에 알리는 데 아주 많은 일을 한 훌륭한 외교관이었다면서 그의 장례식을 퀸즐랜드 주(州)장례로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릭 ☞ 가오리에 찔려 사망한 ‘악어사냥꾼’ 스티브 어윈 화보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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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오리에 당한 ‘악어 사냥꾼’



    1999년 2.7m가 넘는 악어를 뒤에서 안고 포즈를 취한 ‘악어 사냥꾼’ 스티브 어윈 씨. 왼쪽은 미국인 부인 테리 씨. AP 자료사진
    ‘악어 사냥꾼’으로 널리 알려진 호주의 야생동물 보호운동가 스티브 어윈(44) 씨가 4일 해양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꼬리에 맹독이 들어 있는 노랑가오리를 수중 촬영하다 가오리의 꼬리 가시에 찔려 숨졌다.

    외신들은 어윈 씨가 이날 오전 11시쯤 호주 동북부 퀸즐랜드 주 연안에 있는 세계 최대의 산호초 ‘그레이트배리어리프’에서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던 중 가오리에게 가슴을 찔렸으며, 바로 심장마비를 일으켜 쓰러진 뒤 의료진이 도착하기 전에 숨졌다고 전했다.

    어윈 씨는 1992년 동물 다큐멘터리 채널인 애니멀 플래닛의 TV 프로그램 ‘악어 사냥꾼’에서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동물의 생태를 보여 주는 사냥꾼으로 출연했다.

    ‘디스커버리 채널’에 발탁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그는 카키색 반바지에 부츠 차림으로 악어 가까이에서 맴돌며 가끔 악어 등에 올라타는 묘기를 선보였다. 느린 호주 억양으로 끊임없이 지껄이는 말투로도 유명했다.

    호주를 세계에 알리는 각종 포스터와 홍보 프로그램의 단골 출연자였던 어윈 씨는 2003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호주 방문 때 존 하워드 총리가 주최한 바비큐 파티에 초청되기도 했다. 그러나 때로는 지나친 행동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2004년 동물원 우리에 들어가 1개월 된 아들을 한 팔에 든 채 다른 팔로 악어에게 밥을 먹이는 해프닝을 벌였다가 전 세계의 시청자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지난해 말에는 남극에서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펭귄과 바다표범, 혹등고래에 너무 가까이 접근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사고 당시 그의 배에 타고 있던 동료 존 스테인턴 씨는 “그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던 일을 하다 매우 행복하고 평화로운 상태로 세상을 떴다”고 말했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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