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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김재범, 81kg급 은메달2008 베이징 올림픽 2008. 8. 12. 20:51
투지 빛났다 유도 김재범..아쉬운 은메달
김재범(23·마사회)이 한국에 은메달 하나를 추가했다.김재범은 12일 베이징과학기술대 체육관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유도 81kg급 결승전에서 올레 비쇼프(독일)에게 유효를 내줘 패배했다.
김재범은 8강과 4강전에서는특유의 강한 체력을 앞세워 모두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지만 결승에서는 체력의 한계를 느낀 듯 비쇼프에게 유효를 내주고 말았다.
어머니의 심정“금메달을 따는데는 실패했지만 베이징으로 출발하며 ’메달’을 따오겠다던 아들이 오늘은 유독 더 커 보이네요”
12일 오후 중국 베이징과학기술대 체육관에서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유도 81kg급 결승전에서 김재범(23.한국마사회) 선수가 상대인 비쇼프 올레(독일) 선수에게 아쉽게 패해 금메달을 따는데 실패하자 김 선수의 고향인 경북 김천은 아쉬움으로 가득찼다.
누구보다 김 선수의 선전을 기대했던 그의 부모는 아쉬운 패배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지만 힘든 훈련을 거쳐 은메달을 딴 아들을 자랑스러워 하는 모습이었다.
김 선수의 아버지인 김기용(56)씨와 어머니 김관희(50)씨는 박보생 김천시장을 비롯해 이웃 등 120여명의 든든한 ‘응원단’과 함께 김천시청 회의실에 모여 태극기를 흔들며 김 선수의 선전을 기원하는 응원전을 펼쳤다.
김 선수의 부모는 체급을 올린지 얼마되지 않은 아들이 8강전과 4강전 모두 연장전까지 하는 바람에 체력을 소진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로 경기 내내 의자에 제대로 앉지도 못한 채 앉았다 일어섰다는 반복하며 응원을 했다.
특히 4강전이 진행될 때는 연장전이 끝나기 직전까지 점수가 나지 않자 어머니 김씨는 의자에서 일어나 바닥에 주저앉기도 했다.
결승경기가 시작된 뒤에도 어려운 8강과 4강의 고비를 넘은 김 선수가 체력 부담 때문에 선전을 펼치지 못하자 함께 응원하던 이들은 ’김재범 화이팅’을 잇달아 외치며 힘을 보태기도 했다.
경기종료 1분30여초를 남기고 상대선수의 다리공격에 넘어지면서 ’유효’를 빼앗겨 패색이 보이기 시작하자 응원하던 이웃 주민들은 아쉽거나 안타까운 표정을 짓기도 했지만 , 경기가 끝날 때까지 김 선수의 통쾌한 ’한판승’을 기대하며 자리를 뜨지 않고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김 선수가 중학교 때 다녔다는 유도관의 관장인 최병민씨는 “유도를 하면서 키가 작아 애를 먹었던 재범이가 매우 잘 성장했다”며 “재범이는 체력도 좋고 성실하니까 다음에는 더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 선수의 아버지는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제일 키 작은 유도선수라고 생각했던 아들이 오늘은 세상에서 무척 커 보인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또 어머니 김관희씨는 “어제 전화통화에서 재범이가 컨디션에 문제가 없다고 해 큰 걱정은 안했는데 막상 결승전까지 진출하니 많은 걱정이 앞섰다”며 “성실한 재범이가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잘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천 시민들은 지난 9일 한국 대표팀에 첫 금메달을 안긴 유도 60㎏급 최민호 선수에 이어 김재범 선수까지 은메달을 따자 마치 자신들이 메달을 딴 듯 기뻐하고 있다.
김재범 2번 연속 연장전… 기진맥진특별취재단 = 체급을 올린 지 불과 10개월밖에 되지 않은 김재범(23.한국마사회)이 올림픽 은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를 일궈냈다.
12일 베이징과학기술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유도 남자 81㎏급 결승에서 올레 비쇼프(독일)에 안뒤축후리기 유효로 졌지만 잘 싸운 김재범의 패인은 체력 저하로 분석된다.
유도 첫 날인 9일 남자 60㎏급 최민호(28.한국마사회)가 전 경기를 한판으로 장식하며 시원하게 금메달을 따낸 것과는 달리 김재범은 매 경기 5분, 심지어는 그 이상씩 꽉 채워가며 결승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한판승은 3회전 로베르트 크라지크(폴란드)를 상대로 경기 종료 10초를 남기고 거둔 것이 유일했고 나머지는 모두 5분 또는 그 이상을 매트에 뒹굴어야 했다.
특히 8강에서 연장 2분42초, 4강에서는 연장 5분을 다 뛰며 체력을 소진했던 것이 결승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원인이 됐다.
김재범은 그동안 한판 기술이 부족한 것이 약점으로 꼽혔던 선수다.
자신도 그런 점을 잘 알고 있었고 5월 올림픽 대표로 확정된 뒤에는 “골 결정력이 없으면 승부차기로 이기면 된다”고 당차게 말하기도 했지만 결국 승부차기에서 상대 마지막 키커에게 실점을 하고 만 셈이 됐다.
유도에서 한판 기술이 약한 것은 사실 치명적인 문제점이 될 수 있다. 예선 1회전부터 결승까지 하루에 열리기 때문에 체력이 중요 변수로 작용하는 유도의 특성상 되도록이면 한판으로 경기를 빨리 끝내야 체력을 비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용철 대한유도회 전무는 “결국 연장에서 힘을 너무 많이 뺀 것이 패인이 됐다. (김)재범이가 빠른 발놀림으로 상대를 흔들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결승에서 잘 나오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73㎏급 금메달리스트로 이번 대회에 KBS 해설을 맡은 이원희(27.한국마사회)는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그래도 (워낙 오래 경기를 해) 방송을 많이 탔다”고 자조섞인 농담을 던졌다.
앞으로 한국 유도를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김재범과 전날 73㎏급에서 역시 은메달을 획득한 왕기춘(20.용인대)에게 큰 기술 개발이라는 공통의 과제가 주어진 셈이다.'2008 베이징 올림픽'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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