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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뿔났다2008 베이징 올림픽 2008. 8. 18. 11:08
체육회 “폐막까지 귀국연기”에 “답답해요”
“답답해요. 빨리 한국에 돌아가고 싶어요.”
마린보이 박태환골든 보이’ 박태환(19·단국대·사진)이 단단히 삐쳤다. 하루빨리 한국에 가서 가족과 친구들을 보고 싶지만 대한체육회의 결정에 따라 귀국이 일주일가량 늦어졌기 때문이다.
원래 박태환은 19일 수영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17일 “폐회식까지 보고 25일 돌아가라”는 최종 통보를 했다. 이로써 15일 남자 자유형 1500m 예선을 끝으로 자신의 경기를 모두 마친 박태환은 경기 후 열흘 동안 베이징에 머물게 됐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남은 기간 박태환은 다른 경기 응원을 가거나 올림픽 행사에 초청된다”며 “빨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나 이전 올림픽에서도 메달리스트들이 폐회식까지 남은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 통보에 박태환은 울상이다.
노민상 대표팀 감독은 “태환이가 빨리 한국에 가고 싶어 했는데 체육회의 결정에 단단히 삐쳤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최근 코감기에 걸려 몸 상태도 좋지 않다. 외롭기도 하다.
박태환은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는 등 ‘베이징 휴가’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으나 응원차 왔던 가족은 이미 한국으로 돌아간 게 확인됐다. 잠시 뒤면 동료들도 모두 떠난다. 박태환과 노 감독만 베이징에 덜렁 남게 되는 것이다.더군다나 행여 사고가 날까 외출이 금지된 까닭에 박태환은 선수촌에서만 머물고 있다.
방에는 TV도 없다.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스타로 떠오른 박태환에게는 몸이 근질근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노 감독은 “태환이가 3일 베이징에 와서 현재 심적, 체력적으로 많이 지친 상황이다. 하루빨리 돌아가 휴식을 취해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대한체육회가 대한민국 선수단 전원이 참석하는 대형 ‘도보 퍼레이드’ 행사를 준비 중이다. 이 퍼레이드 행사 관계로 메달리스트 등 선수단 입국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18일 조선닷컴과 통화에서 “2008베이징올림픽에 출전했던 대한민국 선수들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귀국일인 25일에 맞춰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까지 선수단 270~280명 전원이 참석하는 대형 도로 퍼레이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세종홀과 서울광장 예약은 끝난 상태이며,세부적인 일정은 각 관련 단체들과 최종 협의해 19일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그 동안 올림픽 선수단 해단식을 귀국 직후 공항에서 가져왔다. 종목 차원에서 카 퍼레이드를 한 적은 있지만 도로 퍼레이드는 대한민국이 올림픽에 참가한 이후 처음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카퍼레이드를 생각하기도 했으나, 메달리스트만 따로 카 퍼레이드를 할 수도 없고, 선수단 전원이 하기에는 인원이 너무 많아 도로퍼레이드로 일정을 바꿨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 측은 베이징에 있는 각 종목 연맹 측에 공문을 보내 향후 일정을 통보할 예정이나, 이미 대부분의 연맹 측은 퍼레이드가 있다는 사실을 통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한국수영 사상 올림픽 첫 금메달을 따낸 박태환 등 메달리스트를 비롯, 이미 경기 일정이 모두 끝난 선수들도 입국이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축구대표팀 등 이미 귀국한 선수들도 행사장에 모이게 해 퍼레이드에 참석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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