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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경모, 아쉽게 양궁 남자개인 은메달
    2008 베이징 올림픽 2008. 8. 15. 19:15

    박경모(33·인천계양구청)가 1점차로 올림픽 사상 남자 개인전 첫 금메달을 노렸다.

    박경모는 15일 베이징 그린양궁장에서 열린 남자양궁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5위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루반에게 112대113으로 패했다. 14일 박성현이 중국의 장 쥐안쥐안에 1점차로 패한 데 이어 박경모도 1점차로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고 말았다.

    박경모는 초반 흔들렸다. 첫번째 화살과 두번째 화살을 연달아 9점에 꽂았다.

    그 사이 루반은 9점과 10점을 꽂아 1점차로 달아났다.

    박경모는 그러나, 3번째 화살부터 7번째 화살까지 5연속 10점을 기록하며 루반을 앞도했다.

    박경모는 루반을 1점차로 앞선 채 3엔드까지 마쳤다.

    박경모는 4엔드에 쏜 11번째 화살이 아쉬웠다. 박경모는 10번째 화살을 루반과 같이 9점에 꽂았으나, 11번째에서 8점을 기록하고 말았다. 그 사이 루반은 9점을 쏴 동점이 됐다. 마지막 1발. 루반은 10점을 쐈고, 박경모는 9점을 쏘고 말았다. 8점을 쏴 동점이 됐다. 마지막 화살. 루반은 10점을 쐈고, 박경모는 9점을 쏘고 말았다. 1점차로 금메달을 놓치는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박경모는 8강전에서 한 발씩 쏴서 승부를 겨루는 서든데쓰 방식의 슛 오프(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쿠바의 스티븐스를 꺾었다. 준결승전에서는 예선 1위로 결선에 진출한 후안 레네 세라노(멕시코)를 115대112로 이겼다.




    지난 11일 오후 베이징올림픽 남자양궁 단체 결승전에서 박경모(33.계양구청) 선수가 마지막 한 발을 9점에 명중, 금메달을 확정 짓는 순간.

    박 선수의 모교인 인천 동구 재능대학교 본관 5층 강당에서는 교직원 및 학생 50여명이 ‘박경모, 장하다’를 외치며 탄성을 내질렀다.

    이날 ‘깜짝’ 응원전을 기획한 대학 관계자는 “학교는 축제 분위기였다”며 “방학이고 또 교직원들도 일찍 퇴근하는 단축 근무 기간인 데도 오후 늦게 열린 응원전에 사람이 많이 모여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박 선수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에도 모교를 찾았다”며 “박 선수의 애교심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응원전을 마련해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1993년 현대제철(당시 인천제철)에 입단, 인천에 연고를 갖게 된 박경모 선수는 22살의 나이에 학업에 뜻을 품고 이 학교 사회체육과(현 레저스포츠과) 96학번으로 입학했다.

    이날 박 선수의 결승전을 TV를 통해 지켜본 문모(19.사진영상미디어과) 양은 “박 선수가 학교 선배인 것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서 학교의 이름을 드높여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선수가 지난 99년부터 몸 담고 있는 인천 계양구청 양궁팀도 기쁘기는 마찬가지.

    박 선수의 결승전이 있던 11일부터 여름휴가에 들어간 계양구청팀 소속 4명의 선수들은 각자 쉬면서 팀의 주장이자 맏형인 박 선수의 경기 모습을 TV를 통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봤다.

    2003년 계양구청 마크를 단 후부터 박 선수와 함께 활동해 온 방제환(26) 선수는 같은 팀 구춘성 선수와 함께 식사를 하며 결승전을 봤다고.


    방 선수는 “박경모 선수는 본받을 점이 많고 잘 챙겨주는 듬직한 형”이라며 “박 선수의 귀국 예정일에 선수들 모두 인천공항으로 가서 박 선수를 맞을 것”이라고 전했다.


    계양구청 측은 이익진 구청장을 포함한 관계자들이 박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베이징을 찾아 직원들 상당수가 박 선수의 쾌거를 현지에서 기쁘게 지켜봤다고 말했다.

    구청 관계자는 12일 “올해 초 박 선수가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에 뽑히고 난 후부터 태릉선수촌에서 주로 생활해 얼굴을 보기 어려웠는데 TV를 통해 3연패 소식을 알게 돼 진심으로 기뻤다”고 밝혔다.

    박 선수를 포함한 남자양궁 올림픽 대표팀은 오는 17일 오후 3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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