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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三災에 막힌 한국女양궁 7연패
    2008 베이징 올림픽 2008. 8. 14. 19:56

    24년 동안 개인전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던 한국 여자 양궁의 아성이 무너졌다.

    단체전 6연패의 금자탑을 쌓은 박성현(25, 전북도청), 윤옥희(23, 예천군청),

    주현정(26, 현대모비스)은 개인전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있는 사람은 한국인이 아니었다.


    24년간 가장 높은 곳에서 아래를 바라봤던 한국 선수들은 중국 선수를 올려다보는

    어색한 광경을 연출했다.




    세 명의 한국 선수를 연달아 격파하고 정상에 오른 장쥐안쥐안(27)은

    중국 여자 양궁 역사에 첫 번째 금메달리스트로 남게 됐다.




    가장 먼저 무너진 선수는 ´맏 언니´ 주현정이었다.


    8강에서 장쥐안쥐안을 만난 주현정은 첫 발에 7점을 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초반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그는 결국 초반 점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채 8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비 바람이 몰아치는 궂은 날씨에 특히 고전을 면치 못한 주현정의 패배는

    장쥐안쥐안의 기를 잔뜩 살려준 꼴이 됐다.


    준결승 티켓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너스로 얻은 장주안주안의 기세는 4강에서도 계속됐다.


    그는 세계랭킹 1위인 윤옥희마저 물리치고 중국 선수로는 12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이런 그에게 더 이상의 무서움은 없었다. 거칠 것 없는 행보의 장쥐안쥐안은

    2004아테네올림픽 우승자인 박성현마저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던 한국 낭자들이 한 명의 중국 선수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한 꼴이 됐다.


    올림픽 7연패를 이뤄야 한다는 부담감과 금메달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심리적 압박감도

    이같은 결과를 초래하는데 한 몫을 했다.




    역도의 장미란(25, 고양시청)과 함께 선수단의 가장 확실한 금메달 종목으로 기대를 모았던 여자 양궁이었지만 이 같은 예상은 오히려 독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매너 없는 일부 중국 관중들의 행동은 한국 선수들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만들었다.




    세계 최강인 한국 양궁을 끊임없이 질투해 온 중국 관중들은 한국 선수들이

    활시위를 당길 때마다 야구장을 방불케하는 호루라기 소리와 야유로 기를 죽였다.


    이제 한국 여자 양궁은 올림픽 챔피언의 자리를 내줬다.


    목표로 삼았던 7연속 우승 역시 물거품이 됐다.






    한국 여자 양궁은 이제 도전자의 자격으로 다음 올림픽에 나설 것이다.

    더 이상 기록 연장의 부담을 덜은 여궁사들의 선전을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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